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그 이전까지의 시장은 오히려 상승 흐름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졌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흐름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즉 2019년까지의 국내외 증시 분위기와 투자 트렌드를 되짚어보며, 당시 시장이 어떤 기대 속에서 움직였는지를 분석합니다.
글로벌 호황기와 저금리 환경의 영향 (증시호황)
2010년대 후반,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QE)가 지속되며 자산시장 전반에 ‘호황의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천천히 인상하는 기조를 택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도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의 코스피 역시 2017년에는 2,5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당시 시장은 ‘실적 장세’와 ‘유동성 장세’가 혼합된 형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금리 부담이 크지 않아 주식에 대한 매력이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IT 중심의 지수 구성 덕분에 코스피도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바이오 및 2차전지 등의 신성장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성장주 중심 장세의 강화 (성장주)
팬데믹 이전의 주식시장은 분명히 ‘성장주 중심’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FAANG’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시장을 지배했고,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종목들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성장주의 매력은 금리 부담이 낮고,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진보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생태계 확장 등은 성장 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렸고, 투자자들은 실적보다는 ‘성장 스토리’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플랫폼 확장, 바이오 업종의 신약개발 기대감,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강화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코스닥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반면 가치주는 저PER·고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성장주 선호 현상은 ETF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은 나스닥100 중심의 ETF가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고, 한국도 타이거(TIGER)나 코덱스(KODEX) 시리즈에서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중심 ETF가 크게 성장하며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형성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흐름과 역할 (외국인)
코로나 이전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2019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6~38% 수준으로, 하루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여부는 코스피 방향성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2017년과 2019년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수요 증가, 미국과의 금리 격차 축소, 기업 실적 개선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정기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도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외국인 자금은 변동성이 높고,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거나,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는 시점에는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며 코스피가 급락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국내 투자자들에게 ‘외인 따라가기’ 전략의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는 이 흐름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형주 중심 장세’가 강화되었고, 성장주와 대형주의 결합은 자연스럽게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증시는 전반적으로 유동성과 저금리에 기반한 성장주 중심의 강세장이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IT·바이오 중심의 주도 섹터 부각, 금리 부담 없는 환경 등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기대감을 제공했죠. 지금의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낙관적 분위기와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팬데믹 이후 바뀐 시장 환경과 비교해 보며, 향후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